상고 출신을 美 박사과정에 합격시킨
영어 글쓰기 비결
하수와 고수의 영어 실력은 회화 능력이 아닌 작문 능력으로 판가름 난다. 유창한 회화 실력과 유려한 문장력은 엄연히 다른 영역이다. 생산하는 말/글의 대상과 목적이 애초부터 다르기 때문이다. 말은 저절로 익힐 수 있지만 글은 그만의 원리원칙을 따로 배워야 쓸 수 있다. TOEFL, GRE, SAT 등 고급 영어 시험의 변별력이 작문 영역에 좌우되는 것도 그래서다. 한국인이 미국 대학원 입학시험인 GRE 영역 중 작문에 가장 취약한 이유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교과과정에 충실한 교과서 영어에 갇혀 문법적 정확성을 우선에 둔 채 기계적으로 문장을 만들어 내는 ‘한국식 영작문’ 교육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이다. 점수 따기에 급급한 천편일률적인 답안 생산 능력을 평가하는 한국식 영어 교육 안에서 어색한 한국식 영문 만들기에 고착되는 건 당연한 결과다. 글쓰기의 논리와 영어식 사고가 사라진 ‘한국식 영작’ 습관이 어려서부터 몸에 밴 결과 성인이 되어 치르는 영어 시험의 작문 영역이 쉬울 리 만무하다.
영어권에서 영어를 공부해 본 적 없는 토종 한국인은 영작문이라는 장벽을 결코 넘을 수 없는 것일까. 누구나 가능하다는 것을 몸소 증명한 산증인이 바로 이 책의 저자다. 저자는 상고와 야간대를 나와 영어 실력 하나로 미국 대학원 박사과정까지 진학했다. 남들보다 출발이 한참 뒤처졌던 저자가 한국인이 특히 취약하다고 소문난 ‘영어 글쓰기’에서 두각을 보일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답은 간단하다. 한국식이 아닌 ‘미국식 영작’이 그 비결이다. ‘미국식’이라니, 구체적으로 어떻게 공부해야 영작의 달인이 될 수 있다는 걸까.
원어민을 뛰어넘는 문장력으로
미국 학부생을 지도할 수 있었던 비법
저자는 미국에서 박사과정을 밟던 유학 시절, 현지 학부생들의 글쓰기를 지도한 경험을 계기로 외국인도 얼마든 영작문을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키웠다. 원어민의 글쓰기를 첨삭하며 깨달은 건 유창한 원어민이라고 해서 당연히 글도 유려할 것이라고 기대해선 안 된다는 사실이었다. 유창하게 말하는 능력이 논리적이고 설득력 있는 글의 충분조건은 아니었다. 훌륭한 에세이는 문장을 만들어 내는 기술력, 글의 짜임을 만들어 내는 구성력, 메시지를 강화시키는 정보력이라는 삼박자가 어우러져야 탄생한다. 쉽게 말해 영어식 사고로 영어 문장을 만들어 내는 기술과 논리적인 구성, 주장을 뒷받침하는 탄탄한 정보가 삼위일체를 이루어야 한다.
기존의 영작문 지침서는 한국식 논리와 영문법에 치우친 ‘한국식 영작문’ 교재와 한국인이 영작문을 할 때 부딪히는 난관을 전제하지 않은 ‘작문법 번역서’로 양분돼 있어 한국인이 유독 어려워하는 영작문의 취약점을 극복하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이 책은 이 둘을 절충한 최적의 가이드라 할 만하다. 저자는 수험생으로서, 유학생으로서, 영작문 전문가로서 그간 한국과 미국에서 영어 글쓰기를 배우고 가르친 경험을 토대로 한국인에게 통하는 미국식 영작문 공부법을 이 책에서 체계적으로 전수한다.
저자는 먼저 고급 영문을 만드는 5가지 방법을 제시하고 영작문 과제를 덧붙여 간결하고 명료한 영문을 만들어 내는 전략을 자세히 소개한다. 더불어 한국인이 영작 시 자주 범하는 실수를 조목조목 짚어내며 영문을 만들 때 염두에 두어야 할 원칙을 제시하고 단락과 글로 확장하는 전략을 구체적으로 전한다. 영작의 기초는 문법인 만큼 영어 글쓰기에 꼭 필요한 ‘영작문 맞춤 문법’도 정리해 실었다. 저자는 누구보다 치열하게 공부했던 자신의 경험담과 ‘영작은 부단한 노력과 지난한 반복을 통해 발전한다’는 지론을 내세워 고급 문형을 익히고 이를 응용해 자신만의 문장을 부지런히 만들어 내는 훈련 외에 영어 학습의 왕도는 없다고 말하며 꾸준한 암기를 무엇보다 강조한다.
영어 글쓰기의 원리와 고급 문형을
동시에 익힐 수 있는 미국식 영작문 수업
한국식 영어 교육과 평가 시스템의 틀에 갇힌 한국식 영작문은 아무런 쓸모를 발휘하지 못한 채 점수 따기를 위한 기계적인 평가의 잣대로 전락한 지 오래다. 논리적이고 창의적이어야 할 글쓰기가 전부 비슷비슷한 결과물로 나타나는 것도 이처럼 시작부터 잘못된 영작문 교육법 탓이 가장 크다. 회화 영역을 비롯해 한국식 영어를 탈피하려는 움직임이 더욱 거세지는 요즘, 영작문 학습법도 한국식 영어교육법의 한계를 넘어서야 한다는 요구에 부응해야 할 때다.
문장 만들기, 단락 쓰기, 에세이 완성하기로 이어지는 글쓰기 단계에 따른 영작문 공부법이 부담스럽지 않은 분량에 담겨 있는 이 책에는 상고에서 야간대로, 대학원에서 유학으로, 남들보다 불리한 위치에서 홀로 부단히 노력한 끝에 터득한 저자만의 영작문 공부법과 실용적인 조언들이 알차게 실려 있다. 저자는 유리한 배경이나 타고난 재능 없이 묵묵하고 끈질기게 노력을 기울여온 평범한 학습자로서, 한국인과 원어민의 영어 글쓰기를 지도한 전문 교육자로서 한국인의 취약점을 바로잡는 공부법과 원어민을 뛰어넘는 문장을 구사하는 전략을 빠짐없이 전수한다. 고급 문형과 영어 글쓰기의 원리를 동시에 익힐 수 있는 ‘미국식 영작문 수업’을 이제 유학이라는 비싼 수업료를 들이지 않고도 누구나 책으로 만날 수 있게 됐다.
| 500자 소개 | 원어민을 뛰어넘는 문장력으로 미국 학부생을 지도한 비결
영어를 외국어로 공부한 한국인 치고 영어 학습의 최고 경지가 영작문이라는 데 토를 달 사람은 없을 것이다. 원어민이라고 해서 사정이 다르진 않다. 말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글은 아무나 쓸 수 없다. 언어 환경에 노출되면 얼마간 저절로 익혀지는 말과 달리 글은 그만의 원리와 원칙을 따로 익혀야 가능한 전문 영역이다. 그런데도 우리는 여전히 교과서 영어와 수험영어에 갇혀 문법적 정확성과 천편일률적인 답안 생산 능력만을 평가하는 기계적인 ‘한국식 영작문’ 교육에 매몰돼 있다. ‘영어식 사고가 사라진 어색한 한국식 영문 만들기’라는 영어 교육의 현실을 벗어날 대안은 정녕 유학밖엔 없는 것일까?
상고와 야간대를 나와 영어 실력 하나로 미국 대학원 박사과정까지 진학한 저자는 연수나 유학을 거치지 않은 토종 한국인이라도 얼마든 원어민 부럽지 않은 영작문 실력을 갖출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산증인이다. 유학 시절 현지 학부생들의 글쓰기를 지도한 바 있는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인 저자가 한국인이 특히 취약하다고 소문난 ‘영어 글쓰기’에서 두각을 보일 수 있었던 비결은 과연 무엇일까. 고급 문형 만들기부터 단락 쓰기, 에세이 완성하기까지 영작문의 단계에 따른 그만의 비법을 체계적으로 전수하고 있는 이 책에는 유학이라는 비싼 수업료를 들이지 않고도 누구나 영작문의 달인이 될 수 있는 방법이 자세히 소개돼 있다.
저자 소개
최정숙
영어 하나로 인생이 바뀌는 경험을 한 ‘영작문 전문가’. 남들보다 한참 뒤처진 출발을 벌충하기 위해 치열한 노력 하나만 믿고 영어에 부단히 매진한 결과 얻은 타이틀이다. 상고를 나와 주경야독하며 야간대를 다녔고, 이 무렵 본격적으로 흥미를 붙인 영어를 전업으로 삼을 요량에 돌연 대학원에 들어가 장학금 지원을 받고 유학까지 다녀온 입지전적 경력의 소유자다.
연세대학교 국제대학원 재학 시절, 주요 일간지 인터넷판 영어 기사를 번역하는 일로 등록금을 충당하며 피 말리는 마감에 시달린 보상인지 고급 영문에 대한 안목이 생겼다. 논리적 영어 글쓰기에 매달리며 작문에 도가 튼 덕분에 대학원 졸업과 함께 '최우수논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때까지도 두 달간 학업과 무관한 이유로 미국 땅을 밟아본 게 전부였던 저자는 본토 영어를 제대로 공부하고픈 열망을 불태우며 또다시 유학길에 올랐다. 미 캘리포니아 주립대에서 문화인류학 박사과정 재학 당시 학부생의 글쓰기를 지도하며 영어에 대한 자신감뿐 아니라 원어민에 뒤지지 않는 작문 실력을 키웠다.
오롯이 혼자 힘으로, 생존을 위한 생활 영어로 시작해 학업을 위한 학술 영어까지 섭렵하며 끊임없이 도전한 끝에 결국 영어 학습의 최고 경지인 고급 영작문에 가닿았다. 한국에 돌아온 후로는 제도권·비제도권 교육기관을 넘나들며 토종 한국인을 위한 고급 영어 글쓰기 강의를 꾸준히 이어왔다. 강의실을 넘어 더 많은 독자를 만나기 위해 오랫동안 갈고닦아 숙성시켜 온 영작문 비법을 이 책에 공개한다.
책 속에서
콜론의 가장 중요한 기능이면서 콜론을 사용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바로 독자의 관심을 집중시킨다는 점입니다. 가령 우리말로도 ‘우리는 돈도 없고 시간도 없어’라고 하기보다 ‘우리에게는 두 가지 문제가 있어’라고 관심을 집중시킨 다음 ‘그건 바로 돈도 없고 시간도 없다는 거야’라고 말하면 메시지 전달 효과가 배가되죠? 영어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 ‘무언가를 말했다’는 사실을 먼저 전달한 뒤에 구체적인 내용이 이어지기 때문에 핵심이 제시되는 후반부에 이목을 집중시키는 효과가 생기는 거죠._본문 19~20쪽
분사는 명사를 수식하는 형용사 역할을 하지만 일반 형용사보다 훨씬 구체적으로 대상을 수식할 수 있습니다. 분사의 뿌리가 동사다 보니 동사를 수식하는 부사와 동작의 주체인 명사를 함께 나타낼 수 있기 때문이죠. 게다가 문장을 간결하게 만들어 주는 효과도 있습니다. (…) 애석한 건 대다수가 영작을 할 때 분사구문을 잘 구사하지 못한다는 겁니다. (…) 이유가 뭘까요? 아마도 우리말에 너무 집중하다 보니 다른 구조를 떠올릴 여력이 없어서였을 겁니다. 우리말 구조는 말끔히 잊고 핵심 메시지에 알맞은 영어 문형을 떠올려야 하는데, 이는 사실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사고 전환 과정이죠. 반복적인 영작 훈련으로 핵심 문형을 암기하고 의식적으로 사용하는 방법 외에는 왕도가 없습니다._본문 35~36쪽
미국 대학생들마저 끙끙댔던 고전 텍스트는 대체 어떤 문장 구조로 쓰인 걸까요? 도서관에서 이 고전들을 거듭해 읽다 보니 처음에는 이해가 잘 안 되던 난해한 문장들도 차차 편하게 느껴지더군요. ‘이래서 고전으로 평가받는구나’라는 생각도 들었고요. 그런데 왜 편하게 느껴지는 건지는 도통 알 수 없었습니다. 문장 구조를 집요하게 파고든 결과 핵심은 바로 ‘문장의 균형(Balanced Sentence)’에 있다는 걸 알게 됐죠. 대다수 학생들은 글을 쓰는 데 급급해 구조를 잘 보지 못합니다. 하지만 간결하고 설득력 있는 글의 핵심에는 이 ‘문장 균형의 원리’가 자리하죠._본문 53쪽
‘학문 언어로서의 영어’를 처음 접하게 된 건 아이러니하게도 한국학을 통해서였습니다. 학술서에 나오는 영어는 이전에 읽었던 영어책보다 훨씬 더 복잡해 보였죠. 문장 구조부터 잘 파악되지 않으니 문맥도 쉽게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문제의 원인이 뭔지 찾아볼 요량으로 텍스트를 자세히 들여다보니 한 가지 특징이 보였죠. 고급 학술 영어에서는 도치, 생략, 동격과 같은 수사법을 흔히 사용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겁니다. 수사학을 빌리면 자신의 주장을 매력적이면서도 간결하게 만들 수 있거든요. 물론 다양한 수사법을 이미 문법책으로 배운 바 있었지만 실제로 원서에서 마주치니 책에서 배운 이론과는 차원이 달라 보였습니다._본문 71쪽
잘 쓴 문장의 미덕은 뭐니 뭐니 해도 불필요한 군더더기를 제거한 간결함입니다. 문장이 길어진다 싶을 땐 과감하게 생략하는 게 최선이죠. 문장이 간결해지면 메시지도 더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거든요. 의미만 통한다면 서술어, 주어, 보어, 부정사구 등 다양한 성분이 생략될 수 있습니다._본문 78쪽
영어 문장을 만들어 내는 과정은 퍼즐 게임처럼 정해진 자리에 조각을 끼워 넣어 하나의 그림을 완성해 내는 것과 같다고 했었죠? ‘자리’는 문장의 틀을 만드는 데 필수적인 주어, 서술어, 목적어, 주격 보어, 목적격 보어 자리와 부수적인 수식어 자리로 나뉩니다. 중요한 건 필수 자리에 들어가야 할 핵심 개념이 수식어 자리에 들어가면 안 된다는 거죠. 핵심 개념과 보조 개념을 분류하지 않고 글을 쓰면 논리도 사라져 버립니다. (…) 문장 성분들이 갖는 무게감을 고려하지 않고 주어에 수식어를 지나치게 많이 덧붙이면 문장의 간결성과 가독성이 떨어지게 되죠._본문 92~93쪽
글이 안 써지는 이유는 뭘까요? 첫째로, 문장을 만들어 내는 실력이 부족해서입니다. 자기 생각을 영어 문장으로 풀어내지 못하면 당연히 글이 써지지 않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앞서 익힌 고급 문형 패턴을 머릿속에 저장해 뒀다가 적재적소에 영어 문장으로 풀어내는 연습을 꾸준히 해야 하죠. 언어의 달인이라면 누구든 두말없이 동의할 테지만, 영작은 오로지 부단한 노력과 지난한 반복을 통해서만 발전합니다. 둘째로, 구성력이 부족해서입니다. 논리적인 글쓰기를 위한 방법을 모른다는 말이죠. 이를 해결하려면 서론, 본론, 결론에 어떻게 아이디어를 배치하고 단락을 연결할 것인지를 터득해야 합니다. 다행히 구성력은 문형 패턴에 비해 빨리 익힐 수 있습니다. 이 책만 열심히 읽어도 충분히 가능하죠. 셋째로, 정보력이 부족해서입니다. 쉽게 말해 주어진 주제에 대해 아는 게 없다는 말이죠. 생각보다 쉽게 해결될 수 있는 문제인데도 대다수는 이 배경지식 부족 때문에 글쓰기를 어렵게 느낍니다. 이는 비단 영어에 국한된 문제만은 아니죠. 우리말로 글을 쓸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물론 지식으로 무장돼 있다 하더라도 이를 효과적으로 확장시키거나 발전시키는 능력이 부족하면 몇 줄만 써도 할 말이 금세 바닥나게 되죠._본문 112~113쪽
개념은 집단의 구성원들이 공유하는 보편적인 지식이나 생각을 가리키죠. 개념들 사이에는 위계가 있고, 이 위계로 인해 문장에서 차지하는 자리도 달라지기 때문에 논리적인 글을 쓰려면 개념부터 면밀히 분석하는 단계가 필요합니다. (…) 개념의 위계를 나누는 기준은 바로 추상성과 구체성입니다. 가령 ‘사랑’이라는 개념은 추상적이라 만질 수도 볼 수도 없습니다. 하지만 이 개념을 ‘포옹’, ‘미소’, ‘선물’ 등의 하위 개념으로 쪼개면 만질 수 있거나 눈에 보이게 되죠. 이처럼 추상적인 개념을 구체적인 하위 단위로 세분화하는 과정을 ‘개념의 운용화(operationalization of concepts)’라고 부릅니다._본문 114쪽
에세이를 구성하는 기본 단위는 서론, 본론, 결론입니다. 서론에서는 글을 쓰는 이유, 즉 글쓴이의 주장을 분명히 밝혀야 하죠. 주장에 해당하는 문장을 ‘논제제시문(thesis statement)’이라고 하는데, 이 제시문이 분명하지 않으면 논리적 글쓰기가 아예 불가능합니다. 본론에서는 주장의 근거가 되는 ‘주제문(topic sentence)’을 첫 문장으로 쓰고 관련 사례와 부연 설명으로 주제문을 뒷받침합니다. 결론에서는 주장을 한 번 더 요약해서 제시하고요. 이렇게 보면 논리적인 글쓰기가 무척 간단해 보일지 모르지만, 막상 글을 써 보면 생각이 달라질 겁니다._본문 117쪽
서론을 어떻게 전개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면 3가지 접근법을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주장에 반하는 사실을 열거하면서 비판하는 방식으로 자신의 주장을 제시하는 방법이죠. 두 번째로 ‘과연 그럴까?’라고 주제에 의문을 제기하는 방식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명제를 세분화해 설명하면서 본론의 내용을 미리 예고하는 방법이 있죠. (…) 본론을 한 번 더 유심히 살펴볼까요? 구체적인 어휘가 대부분이죠? 에세이에서는 구체적인 단어가 많을수록 논리적이고 잘 쓴 글로 평가합니다. 구체적인 단어는 실질적인 증명이 가능하기 때문이죠. 글을 발전시키기에도 용이하고요. (…) 대체로 결론은 주장을 재차 강조하고 근거를 정리하는 흐름으로 전개하는데, 글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다양한 수사적 장치가 쓰이기도 합니다._본문 129~130쪽
좋은 글에서는 이처럼 글쓴이의 지성이 묻어납니다. 재료가 좋아야 음식이 맛있듯 글의 재료가 좋아야 글도 훌륭해지거든요. 이 글에서 글의 재료란 글쓴이의 박식함이고, 이 박식함은 정보력을 말하죠. 잘 쓴 글인지 못 쓴 글인지 판단하려면 참고문헌을 먼저 보라고 했었던 교수님의 말씀이 기억나는군요. 일반적으로 사회과학 분야의 글은 아이디어가 10퍼센트, 사례가 90퍼센트를 차지합니다. 이 사례가 바로 글쓴이가 찾아낸 정보들이죠._본문 133~134쪽